하얀 눈, 회색 얼음
이 갈라진 대지 위에
조각보 이불 덮은 듯한
순환로 속의 도시
도시 위엔 구름 떠다니네,
천상의 빛을 가두며
도심 위에는 누런 매연,
이 도시는 2,000살,
별빛 아래 살아 왔네
태양이란 이름의...
2,000년 간의 전쟁,
명분도 없는 전쟁
전쟁은 청년들의 몫,
그 탁월한 노화 방지
적색의, 붉은 피들
한 시간 뒤엔 스며들고,
두 시간 있으니 풀과 꽃이,
세 시간 뒤엔 되살아나
그리곤 별빛에 쬐이겠지
태양이란 이름의...
항상 이래 왔던 것을 알아
벗어날 수 없는 운명,
누군가는 타의대로 살며
젊어서 죽어야 한다고
'예'도 '아니오'도 기억 못하네,
계급도 이름도 기억 못해
그럼 이제 별에 닿게 되고,
꿈인 것도, 다 모르고,
별에 불 타 떨어지겠지, 태양이란 이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