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넌 갈 수 있지 그곳에
강을 건너서 저 산을 지나 노오란 보리밭 사이로
노을 붉게 핀 새들 모여든 내 고향
민들레 홀씨 흠뻑 가져다 내 마음 전하여 주려마
바람아 너만은 잊지마 울고 울어 묻힌 추억들
시린 시간의 상처 아픈 눈물마저 모두 지웠지만
내 마음 깊은 그곳에 꽃으로 활짝 피어라
피어 피어라 나의 사랑아 저 산에 언덕 너머에
활짝 피어라
구름아 넌 볼 수 있지 그곳을
다리 건너서 들녘을 지나 외로운 느티나무 아래
무너져버린 담장에 호박 넝쿨로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지나 시간도 멈추어 버렸네
구름아 너만은 보려마 나와 내 사랑의 눈물을
다시 올 수가 없어 슬픈 추억마저 그리움이 되네
오래된 너의 눈물은 강물로 변해 흘러라
흘러 흘러라 나의 사랑아 슬픔이 마를 때까지
흘러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