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덜 좋아했다면
우린 어쩜 모른 척 살았을까
지쳐가는 너를
흔들리는 나를
외면한 채 그저
곁에 두고서
넌 알았을 거야
처음부터
마지막을 겁냈던 나를
너 없이 못 사는
그런 사람 되긴 싫어서
언제든 먼저 내가 널
떠날 수 있게
어리석은 계산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넌 알고 있었을까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난 몰랐던 거야
너에게도
쉽지만은 않았을 길을
혼자서 못 걷는
그런 사람 되긴 싫어서
항상 생각해
이별 후 남겨진 모습
다시 걸으면 돼
너를 몰랐던 예전처럼 혼자
널 만나기 전보다
아마 조금 더 외로워지겠지만
숨차게 달려온 내 삶에
지친 등을 받아준 의자처럼
고마웠던 사람
혼자선 못 걷는
그런 사람 되긴 싫어서
너 없이 못 사는
그런 사람 되긴 싫어서
언제든 너를 웃으며
보낼 수 있게
바보 같은 다짐
혼자 남겨져 울진 않을 거야
난 이젠 알 것 같아
그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