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여름 감기에 걸린 것 같아
그래 난 많이 아파야 잊을지 몰라
하루도 쉬지 않고 날
괴롭히면 다 놓을 텐데
똑같은 기억이 가슴에 남지만
눈물짓는 순간은 서로 다른가 봐
함께 썼던 우산 속
너의 젖은 어깨가
사랑인 걸 알지 못했어
이렇게 감기처럼 앓다 보면
언젠간 너도 지워질 거야
시간을 약처럼 먹고 또 먹으면
깨끗이 다 나을 거야
돌아서 걸어가는
널 잡을 수 없었던 건
꺼질 듯 위태로운
현실 때문
네가 바라던 난
너무 멀게만 느껴졌어
불안함에 잠 못 들던 날들
어쩌다 한 번씩
너의 눈을 볼 때면
실망이 가득해
난 작아지고 마는 걸
열병처럼 뜨겁게
사랑했어 널 사랑했어
이제는 꿈에서 깨야지
이렇게 감기처럼 앓다 보면
언젠간 너도 지워질 거야
시간을 약처럼 먹고 또 먹으면
깨끗이 다 나을 거야
다 예감했던 일인데
끝이 보였는데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뿐
우린 나쁜 기억으로 남아
아픈 이별이나마 부디
잘 해냈으면 해
여름 감기처럼 사라질 너 cry
시간을 약처럼 먹고 또 먹으면
깨끗이 다 나을 거야
지금 난 여름 감기에 걸려서 아파
열나고 두꺼운 옷을 입어도 추워
어젯밤 갑자기 만난 소나기가
바로 너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