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제 만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길을 걷다 스치면 모르는 척 숨겠죠
둘이 죄인이 된 듯이
부질없는 욕심에 서로를 조이고
순간을 참지 못해 몰아붙였죠
담지 못할 말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둘이 죄인이 된 거죠
하필 우린 만나고
하필 우린 사랑하고
하필 우린 헤어졌으니
세상 누구보다 더
서롤 잘 알던 서로가
이젠 누구보다 더 멀어진 것이
무엇보다 분하고 억울하지 않나요
둘이 죄인이 됐나요
하필 우린 만나고
하필 우린 사랑하고
하필 우린 헤어졌으니
되돌리고 싶었던 마지막 그 날이
내 마음 속에 수없이
그대로 다시 떠오르는데
돌아가면 그때로 이번엔 달라질까
난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어
눈을 감아요
하필 우린 마난고
하필 우린 사랑하고
하필 우린 헤어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