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기억에 입김을 불었나?
아니면 실수로 물을 쏟았나?
고작 한 달이 십 년 전 일 같아
아니 내가 벌써 이럴 나이인가?
그곳 그것이
떠올라도
그때 그 느낌
뭐 이런 게 다
기억이 안 나
내가 처음 눈물 흘린
영화 줄거리처럼
후회 없는 사랑 후
이별에 따른 후련함일까
익숙하고 편한 게
그저 좋았던 내 착각일까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금방
아픔이 식는 걸까
Somebody tell me
우리 사랑
뜨거웠던가요
그게 아님 따뜻했었나요
그것도 아님
미지근했던 건가
이리도 쉽게 잊혀져버리면 나
허무해요
소나기처럼 울어서 그런가
머릿속 와이퍼가 고장이 났나
번지고 얼룩진 추억 속의 나
얼굴 표정이 자꾸 일렁인다
그때 그곳을
찾아가도
이상하게도
아프지 않아
기억이 안 나
마치 어릴 적
옆집 애 이름처럼
후회 없는 사랑 후
이별에 따른 후련함일까
익숙하고 편한 게
그저 좋았던 내 착각일까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금방
아픔이 식는 걸까
Somebody tell me
우리 사랑
뜨거웠던가요
그게 아님 따뜻했었나요
그것도 아님
미지근했던 건가
이리도 쉽게 잊혀져버리면 나
허무해요
적어도 이 계절이
다시 한 바퀴 돌아올 때까진
너를 앓고 싶었는데
이런 것마저 내 맘대로
안 되는 나의 꼴이
좀 쓰리고 서운하고도
우스워
우리 사랑하긴 했었나요
아니 좋아하긴 했었나요
그것도 아님
외로움에 지쳐서
만나버린 누군가였나요
우리 사랑
뜨거웠던가요
그게 아님 따뜻했었나요
그것도 아님
미지근했던 건가
이리도 쉽게 잊혀져버리면 나
허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