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너에게 나는 뭐야
아낌없이 퍼다 주는 나무야
너는 항상 내가 필요하단 식으로 말하지만
이건 분명 나를 향한 음모야
여름이면 너를 감싸 안았어
너는 내가 그늘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긴 팔을 입을 때가 오니 나를 떠났지
가만히 서서 다음 겨울을 난 기다려
밑도 끝도 없는 너의 연락
날 버리지는 않잖아 참 별나
버리기엔 아까워
난 바닥과 더 가까워지고 있어
추울 때면 내게 와 내 몸 하나 불 사려볼 게
널 향한 내 맘 불을 지펴
네가 부를 때면 달려가 명예 소방관이 될 게
화가 난 네 맘 진정 시켜
내가 어떻게 아니
그 남자가 네게 진심인지 아닌지
이렇게 보면 너는 나와 꾀나 비슷해
너의 밑에 내가 존재하고 넌 그걸 잘 아는듯해
내가 어쩌면 남자다웠으면
너도 내게 가졌을까 관심
너의 환심을 사는 건 너무 어려 어려워
너의 앞에만 서면 나는 너무 어려져
솔직히 말해서 넌 내게 관심 없지
그저 마음이 복잡하면 먼저 나를 찾았지
네가 나에게 고민을 맡긴 날은 내가 네가 된 듯
생각에 잠겼고 너는 가벼워진 듯
날아갔어 이제 보니 너는 새야
나의 마음은 무거웠어 넌 그제서야
왜 그러냐며 신경 쓰지 말라며
너의 일인데 내가 어떻게 그러겠어
추울 때면 내게 와 내 몸 하나 불 사려볼 게
널 향한 내 맘 불을 지펴
네가 부를 때면 달려가 명예 소방관이 될 게
화가 난 네 맘 진정 시켜
네 마음 빌려도 될까
가득 채워진다면 내 마음 너에게도 줄게
사실은 나 못된 거 알아
하지만 더 받고 싶은 걸 다 나에게만 줄래
추울 때면 내게 와 내 몸 하나 불 사려볼 게
널 향한 내 맘 불을 지펴
네가 부를 때면 달려가 명예 소방관이 될 게
화가 난 네 맘 진정 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