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잠시 남기고 간
새하얀 모래사장 위에
너의 이름과 나의 마음을
쓰고 두 눈을 감았다
어김없이 차가운
파도는 두 발을 스쳐 지나갔고
잊으려 흘려보낸 너는
온 바다가 되어 내게 돌아왔다
다시는 오지 않을 거다
다짐하고 깊은 바닷속에
너의 향기와 나의 기억을
두고 그곳을 떠났다
거세게 몰아치던 파도는
점점 더 연해져만 갔고
잊었다 믿었었던 너는
온 바람이 되어 내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