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엄마의 품속 안에
포근히 안겨있는 작은아이
그건 아마도 나의 첫 번째 기억이야
따스한 기억 포근한 기억
운동장 열 맞춘 아이들 속
조그만 실내화 가방 들고
8반 맨 뒷줄에서 멀뚱히 서 있었던
그때는 키가 나름 컸었던 설레는 기억이나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는
흐릿하지만 선명한 추억
오늘도 날 살게 해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완성할 수 있어
인생이란 한 권의 수필집
중학교 기타를 처음 잡던 날
멋있는 음악가를 꿈꾸었지
이루지 못한 꿈도 실패한 흔적들도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내 삶의 조각들을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는
흐릿하지만 선명한 추억
오늘도 날 살게 해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완성할 수 있어
인생이란 한 권의 수필집
사랑받아왔던 나날도
때론 미워했던 나날 모두
나를 만들어왔지
순간순간들을 꾸밈없이 적어보는 거야
인생이란 한 권의 수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