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좋아하는 게 몇 가지 있단다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하는 게
반가운 사람이 찾아와 문 두드리는 소리
낯익은 음악이 곧 시작되려는 소리
난 싫어하는 게 몇 가지 있단다
하늘만큼 땅만큼 싫어하는 게
떠나는 사람이 조용히 방문을 닫는 소리
낯익은 음악이 막 끝이 나버린 소리
그 소리
지쳐버린 어깨를 두드려 주는 소리
절망의 눈물을 닦아 주는 소리
햇살이 얼굴을 어루만지는 소리
내 이름 부르는 그리운 너의 목소리
그 소리 그 소리
소리들 소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