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아서
난 너의 손을 잡고 싶어서
너와의 카톡을 열고서
손가락은 분주하게 움직여요
꽤나 괜찮은 반응 뭐야 대박
내가 바랬던 거야
오늘 너를 보는 게
나의 오랜 버킷리스트
꽤나 오랫동안 이 시간을 기다려왔다고
순수해
나의 사랑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오늘은 소나기처럼
한순간의 단편 영화처럼
너를 아껴줄게
소나기처럼 사랑하자
이제는 사랑할래 순수하게
현타는 느낄 대로 느꼈지 마치 부부관계
내 마음은 어딘가 허전하지 뭉툭하네
항상 내 삶에 끼어드는 부부젤라들 땜에
yo 나는 사랑할래요
이젠 앞다퉈 뺏어
나란 남자를 네게 줄 테니
거절하지마 태워
너의 배에
노를 젓네
돛을 달고 순항해
마젤란이 될 테니
우는 중 감동의 소라게
야 어디로 갈래
우리는 지구를 항해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서
되어 버려도 돼 오랑캐
드넓은 태양계
에서 난 너의 카톡을 땄네
이게 얼마나 개 쩌는건지
너도 이 사실이 체감돼?
뭔 소린 지 이해 안 간다는 너의 얼굴
괜찮아 이해 못해도 돼 먹어 미역국
난 오늘 너의 두 번째 생일을 만들어 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난 아냐 밀렵꾼
순수해
나의 사랑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오늘은 소나기처럼
한순간의 단편 영화처럼
너를 아껴줄게
소나기처럼 사랑하자
순수해
나의 사랑은
소나기처럼
순수해
나의 사랑은
소나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