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같은 넌
미끄러지려 할수록
더 귀엽게 손에 잡혀
더 닳을수록
내 손에 딱 맞아
우린 하나가 돼
이건 어쩔 수 없어
자꾸 만지게 해
피곤한 나를 씻겨줘
더러운 나를 씻겨줘
네 향기로 가득 찬 날에는
다른 건 필요 없어
피곤한 나를 씻겨줘
더러운 나를 씻겨줘
네 향기로 가득 찬 날에는
다른 건 필요 없어
때론 겁이 나
영영 사라질까 봐
눈에 보이다가
녹아 없어질까 봐
손에 쥐었다가도 그게 불안해
다시 놓으려 해도 그건 잘 안돼
난 너가 필요해
피곤한 나를 씻겨줘
더러운 나를 씻겨줘
네 향기로 가득 찬 날에는
다른 건 필요 없어
피곤한 나를 씻겨줘
더러운 나를 씻겨줘
네 향기로 가득 찬 날에는
다른 건 필요 없어
피곤한 나를 씻겨줘
더러운 나를 씻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