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들만
거리 위 나를 지나네
내 방 안에만 불이 켜진 세상이 난 싫어
지난 시간들을 다시 되돌릴 순 없지만
다시 볼 수 있다면
같지만 또 다른 풍경에
난 아무 말도 못 하고
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옛 생각에 또 잠기기만 해
어두운 밤이 다 지나가면
혹시 돌아올까요
기다림과 두려움뿐이지만
너를 볼 수 있다면 괜찮아
Slowly slowly slowly 기다린다
Slowly slowly slowly 그려본다
텅텅 길가엔 불 켜진 가로등 만이
텅텅 비어진 거리가 마치 내 마음과 같지
껌껌 해진 이 도시가 자연스레 나를 삼킴
점점 어두워진 내 모습은 도시처럼
생기를 잃고서 숨 쉬어
붕 떠 버린 내 1년의 추억
도망자처럼 꼭 숨어
얼굴을 가린 채 웃어, 울어?
모르겠어, 너의 눈을 봐도
나도 날 모르겠어 거울을 봐도
같지만 또 다른 풍경에
여전히 아무 말도 못 하면서
그저 바라보며 그리워하며 또 잠기기만 해
어두운 밤이 다 지나가면
혹시 돌아올까요
기다림과 두려움뿐이지만
너를 볼 수 있다면 괜찮아
Slowly slowly slowly 기다린다
Slowly slowly slowly 그려본다
너랑 나랑 하염없이 반짝이는 거리 속에서
하염없이
찬 바람 속 걷다 걷다 뿜어지는 입김을 보다
길 위에서 널 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