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존나게 징징대는 거지
세상은 몇 번 벼랑 끝이라 말하니
딱 살 만큼의 보상을 줬으니
이기긴 해야겠지 승패는 없다는 말도
내 귀엔 숨을 잇기 위해 용쓰는 소리니
참 택도 없고 빽도 없는 몇 년
큰 계획도 없으니 재수도 없이 썩어
재촉할수록 참 대충 걸어
목적에 젖어 족적이 옅어져
다음 스탭이 보여 끈을 더 세게 조여
넘어져 본 놈이 넘어가 보면
담 문턱 뒤론 떡도 보여
또 무너질 때가 온다면 버텨볼 놈이
몸에 뱄지
거뜬히 넘어 부여잡아 지푸라기만 빼고
가짜 악수까지
싹수가 노래져도 지폐만 노랗다면
받을 건 싹 받아야지
한순간만 멀어져도 단숨에 떨궈지는 바닥
해서 높여야 해 이용 가치
모양 빠지는 니 오빠 질은
지옥까지 피드로 메꾸고
이름을 알리고 그 짓으로 냄겨 매번
걷고 또 걸어 뿌리고 또 거둬
섞이고 또 섞여 뿌리고 또 거둬
어떻게든 살아남아 살아나와
어떻게든 살아남아 살아나와
걷고 또 걸어 뿌리고 또 거둬
섞이고 또 섞여 뿌리고 또 거둬
어떻게든 살아남아 살아나와
어떻게든 살아남아 살아나와
젖은 낙엽처럼 존나게 붙어가
나도 기대했어 구원해 줄 누군가
허나 없어 누구나 찾는 그 누군가니
번화가 한복판
술 취해 대짜로 쓰러져 죽어갈 뻔한 그 일요일 밤에
너한테 전활 했지만 주소 바뀐
집주인처럼 사라졌지 흔적 하나까지
걘 또 찾아 다른 누군가를
의미 없는 짓은 이제야 의미 없지
솔직히 까먹어버렸지 뭐가 의미였는지
유라처럼 손목 긋고 살아보면 알까 뭐가 꿈이었는지
쓸려 찢어진 옆구리와 팔꿈치에 붙인 반창고처럼
시간 지나 또 없어질까 두려워서
썩어갈 걸 알면서 멈춰 있을 순 없어
딱지 지고 새살 돋아나면 너도 죽어줘
걷고 또 걸어 뿌리고 또 거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