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저 멀리 나가 있지만 나는 여기에 있어
나는 그래도 내 신호를 곧장 공허 속으로 보내
기다리는 게 소용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검은 심연을 쳐다봐
그리고 심연은 조용히 나를 쳐다보고 있어
일출은 밤이 되고, 밤은 결국 새벽이 돼
우리의 외로움 속에서 아무도 혼자가 아니야
자물쇠와 경계가 잠기고, 우리는 다른 궤도를 도는 행성이야
불행히도 서로 마주치지 않는 궤도를
영원히 마주치지 않을 궤도를
공허함이 우리를 둘러싸더라도 나는 여기에 너는 저기에 있어
나는 나의 신호를 공허 속으로 날려서 보낼 거야
우주가 우리를 다른 별의 궤도로 보내더라도
나는 나의 신호를 공허 속으로 네게 보낼 거야
지금 나처럼 너도 저기에서 외롭다는 걸 알고 있어
그리고 우리는 자기만의 번데기에 갇혀 있어
그러나 난 자물쇠와 경계를 뛰어넘은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어
언젠가 나는 침묵 속에서 신호를 들을 거야
나는 침묵 속에서 너의 답신을 들을 거야
공허함이 우리를 둘러싸더라도 나는 여기에 너는 저기에 있어
나는 나의 신호를 공허 속으로 날려서 보낼 거야
우주가 우리를 다른 별의 궤도로 보내더라도
나는 나의 신호를 공허 속으로 네게 보낼 거야
공허 속에서...
공허 속의 내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