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엔 큰 벽
마주 닿지 못하는 손뼉
이 방엔 나 하나
그 방엔 너 하나
그 방엔 큰 벽
마른 땀이 적시네 흠뻑
그 방엔 너 하나
이 방엔 나 하나
문 열어 시간을 뛰어넘어
이 방엔 나 하나
그 방엔 너 하나
문 열어 시간을 뛰어넘어
그 방엔 너 하나
이 방엔 나 하나
기억나 우리 어릴 때
아니 그렇게 어리지 않을 때
어쩌면 지금보다도 어른 같을 때
우리 마음엔 방 하나
그 방에 가두어둔 나의 단어들
이젠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단어들
스물몇을 못 가서 끝내진 세 살 버릇
껍데기만 어른 비틀대는 걸음
사랑 그 단어는 내겐 과분하거든
이젠 핏대 세우고 말해도
한숨만 뿜어 깊게
내 주머니엔 지폐 우리처럼 꾸겨진 채
우리 마음까지 지배해 내가 세운 이 집의
문 열어
거기엔 방이 많아 그 안에 너와 나
이 벽을 뛰어넘는다면 다시 한번 너를 안고 싶어 난
이 방엔 큰 벽
마주 닿지 못하는 손뼉
이 방엔 나 하나
그 방엔 너 하나
그 방엔 큰 벽
마른 땀이 적시네 흠뻑
그 방엔 너 하나
이 방엔 나 하나
문 열어 시간을 뛰어넘어
이 방엔 나 하나
그 방엔 너 하나
문 열어 시간을 뛰어넘어
그 방엔 너 하나
이 방엔 나 하나
기억나 몇 명은 기억 안 나게 됐지만 이어가
뛰어가기만 한데도 쉬어갈 곳의
우린 우리대로 있어 봐 키워갈
줄긴 씨 뿌릴 뿐인 대도 크고 있어 봐 다시 기억할
매 순간이 시험이던 시절과 멀어지니
매 순간 희망과 허무의 줄다리기 대충 다려진
옷들을 주워 입고 발품 팔아 발품뿐인 일
덜 큰 꿈 이길 우리가 끝내야 다 큰 꿈이니
문 열어 넘어지지 마 무너질 거면
손 뻗어 무조건 잡지 자 끊어질 바엔
정면으로 현실 들이받고 정령
지켜야 될 것들을 지켜야 네가 살고 버텨
좀만 뻐겨 우리 커서 되자고 했던 것들은
날 새고 있고 되고 있고 되게 될 거야
빼곡히도 채웠지 더 채워 낼 거야
서로 서로의 실망도 했지만
서로 서로의 버릇인 양 이해되지 자
이건 나와 나 너와 너 나와 너의 너와 나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