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안 괜찮아
괜찮아 안 괜찮아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며
너의 읊조리는 말투 표정하며 또 손짓
마치 그때 그 자리 같아 그땐
괜찮다고 했던 너였고
괜찮다며 나를 떠났던
그 시간 속에 넌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어 넌 어쩌면
변한 게 없이 넌 예쁘게 그대로
오랜만이라 어색한 것만 빼고
"잘 지냈어 넌 그동안 어땠어"라는
그런 뻔한 인사는 빼고
괜찮아 정말 괜찮아
괜찮아 안 괜찮아
나를 떠나겠다고 그게 나을 것 같다고
그래서 정말 괜찮아
넌 괜찮아 넌 괜찮아
안 괜찮아 안 괜찮아
보란 듯이 괜찮았어야지
사실 내가 안 괜찮아
사실 내가 안 괜찮아
이런저런 이야기로
둘러대며 난 애가 탔어
네가 떠난 그 이후로도
하루도 빠짐없이 네 생각을
했어 나 솔직히 아프다
많이 야윈 모습이라서
그동안 많이 아팠던 것만 같아서
나보다 아팠을까 봐
네가 더 맘을 많이 다친 것은 아닐까
내심 너의 아픈 기억을 꺼내기가
좀 그래 그냥 미안해
아니 미안하단 말을 하기가 더 미안해
괜찮아
안 괜찮아 안 괜찮아
아프잖아 아프잖아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그냥 그러면 되잖아
나 나 나 안 괜찮아
사실 너 나 안 괜찮잖아
조심스레 내민 손에 망설이며
살며시 포갠 손은 그때보다 더 차갑고
몇 분이 흘러도 따뜻하지가 않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나는 정말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그래서 정말 괜찮아
넌 괜찮아 넌 괜찮아
안 괜찮아 안 괜찮아
널 잡을 수 없다는 게 그게
사실 내가 안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