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더 좋은 걸 만들어놓고
자기만 가지고 있었지
내가 그렇게 멍청하진 않아
그저 도움이 필요할 뿐
네가 사실 얼마나 멍청한지 깨닫기까지 말이야
바다의 밑바닥까지
가라앉아 누워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그냥 계속 잠기는 거야
내가 이렇게 망가지는 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난 알아 두려워할 게 없단 걸
네가 날 꺼내줄 테니까
신이시여 날 여기서 꺼내 줘요
우릴 놀래키고 둘러싸는 거야?
네 모든 고통까지 질식시켜 버려
애써 이기려 하지 마, 좋은 꼴 못 볼 테니
그 누구의 딸도 아니야
지금까지 쭉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신세를 져
그녀가 죽일 수 없는 모든 이들에게
넌 우리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이해 못 해
넌 우리가 얼마나 사악한지 이해 못 해
그리고 난 여기 스스로 내 무덤을 팔 테지
망한 인생이야
구원을 받아도 가장 마지막일테지
당연히 난 영원히 잠들거야
네 모든 공포까지 마취시켜 버려
우린 당신이 빚은 이 까만 거미줄 속에서 살아
탐욕, 그 앞에 네 증오는 발끝에도 못 미치지
내가 졌다고 말하지마, 내가 이긴 건 확실하니까
바닥에 뻗어있는 네 모습을 보고 싶어
세상은 부서진 인형, 세상은 망가진 창녀
그리고 너, 너는 걷지도 못해
하지만 너, 넌 기어다니긴 하네
와서 우리까지 감염시켜봐
네 모든 고통까지 질식시켜 버려
애써 이기려 하지 마, 좋은 꼴 못 볼 테니
차가운 새벽빛 속의 투명한 눈동자
영롱하지만
끔찍해
신이시여 난 저게 필요해
아름답지만
모든 걸 집어삼켜
내가 먹여줄게
너의 검고 어둡게 썩어버린 곳까지 감아 내려가
그리고 난 이제 여기 내 무덤이나 팔 거야
망한 인생이야
구원을 받아도 가장 마지막일테지
다 썩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