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는 얼굴
어색한 인사
그 정도 거리면 그거면 돼
자주 보진 말고
친한 사이라고 말하는 게
참 쉽지 않아
어쩌다가 마주치는데
만나면 둘도 없는
난 그런 게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머릿속은 하얗잖아
괜히 말 잘못 꺼냈다
얼어붙을까 봐 겁나
얼굴에 다 티가 나
너무 어색하잖아
할 말 없으니까 미소 짓는 걸
모를 리 없잖아
시덥잖은 가벼운 얘기들로
겉도는 건 더 싫어
가끔 보는 얼굴
어색한 인사
그 정도 거리면 그거면 돼
자주 보진 말고
ABC 사람A 사람B 사람C D
다 내 알 바 아니지
다 내 알 바 아니지
난 섬에 살아
나만 아니면 돼
알아서 해
제발 건드리지 마 감기 옮아
아까 손 안 씻은 거 알아
몇 번이나 봤다고 말을 놔
두 번 정도는 더
웃어줄 수 있을 것 같아
네 농담에
나도 날 모르는데
어떻게 네가 날 안다고
저기 거울보고
뭐가 중요한 건지 잘 생각해
가끔 보는 얼굴
어색한 인사
그 정도 거리면 그거면 돼
자주 보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