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할 때
내 시야에서 본 건
재생목록에 있는
음악가들에게 뭔가를 느껴본 기억.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동경,
그 중 하나가 되기로
완전히 맞춘 초점.
학교 다니던 시절
그냥 쎄보이면 멋졌던
기준 역시 똑같았어
아마추어들 몇천 명들
게시판에 지네 곡들 꺼내놓기 바빴고
그 중 하나 나 역시
내가 제일 잘하길 바라던
그 쯤에 알게 된
같은 리그, 다른 급
잘하는 사람 몇 있어도
안 돼, 너만큼은
넌 내 동경의 대상,
넌 내 지훈이
압도되는 느낌이란 게
널 내게서 멀리도 치우니
네 발성과 어조를 빌려도 될 만큼
인정도 꽤 받을 쯤엔
이 정도는 괜찮을걸
시간도 흘러
플레이야에서 엘이로
랩잡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갔지 우리 활동 구역
동경과 선망의 대상
차마 난 못 해 언젠가 넘을 거란 생각을
그림자는 그늘이자 벗어내야 할 곳
넌 내게 그런 존재였어 언제나라도
넌 지금 어디에 있어
난 지금 이 쯤 왔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어
진짜로 넌 지금 어디에 있어
소리구름 세대,
늘어났던 넷 상 팬 수,
팀도 직접 만들어
점수는 괜찮게두
쭉 불어났던 조회수에
대가리는 커졌고
기고만장 했던 거,
마음 대로 다 들이받고 봐
내 마음에 안 들던
내가 마음에 안 들던
더 무시 받지 않을 거라고
방어기제 같은 걸 총 마냥 쥐고
여기저기 시끄럽게도 쏴대며
아마추어들 사이에선
내가 진짜로 짱 된 것 마냥
그때 나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너무 건방지다고,
너무 허세 같다고,
또 누구와 비슷하던데, 그 사람 베낀 것 같다며
삐뚤어진건 실제로 네 지인도 만나서
너가 농조로 날 자기 사생아라고 말한 썰,
원대해서 편했던 너가 불편하게 가까워
넌 내 부정의 대상. 이건 질투심
아무리 아니래도
사실 네 영향이
적다 하기는 힘든 일
넌 이미 월등하게 다른 급에,
뭔가에 쫓기는 양 조바심 내는 나는 급해
시간도 흘러,
사람들 북보다는 그램으로
내 조회수는 그대로고
그 쯤에 결심했지 방송 출연
동경과 선망의 대상
차마 난 못 해 언젠가 넘을 거란 생각을
그림자는 그늘이자 벗어내야 할 곳.
넌 내게 그런 존재였어 언제나라도
넌 지금 어디에 있어
난 지금 이쯤 왔는데
넌 지금 어디에 있어
넌 지금 어디에 있어
어디
방송에 나오긴 나왔지
그 토막 난 탈락 뒤에
이미지는 바닥치고
나름대로 쓴 안간힘
허나 하나 씩 맛봤던 실패,
놓쳤나 봐 꽤 많은 기회
이제 꽤나 잘 보이는 나 자신
그 쯤 넌 멋진 회사에 커리어까지 다 갖지
특급 신예, 게다가 방송 따윈 *까란 식,
달라진 거야, 너와. 내가 의도했던 안 했던
그 느낌 익숙해질 때쯤에 나온 네 깜짝 신곡
방송 나간 래퍼들 깐 내용, 든 반항심
난 다 내려놨었고, 썼던 대응 곡, 첫 한 마디
14년도쯤 너가 쓴 걸 인용했던 가사지
너만 알 수 있는 단서
어쩜 내 막판 기회였고
역전, 현대극락은 쾌락설계도로
쾌락설계도는 재건축으로 공사했네 도로를
시간도 흘러
앨범이 나온 쯤으로
최우수상 후보로
우리 둘 다 선정 됐고
난 좀 들떠
넌 내가 벗어난 대상,
나도 내 과거에 대해서는 비웃지
이걸 듣는 당신들 모두 조소해
흑역사는 존재해 멋 나는 지금 뒤
넌 지금 어디에 있어
넌 지금 어디에 있어
나 이쯤 오니까 너가 안 보여
이런 기분이었나 싶어
가진 것보다 부족한 걸 깨닫던 시기
해서 상 탈 줄은 진짜 몰랐어, 이건 진심.
어쨌건 시상식에 너가 왔었으면 했거든
불참은 자유지만
경쟁 뒤 보상이 내 버릇
어느새 너는 마음 속 라이벌이 되었었고
내게 어떤 대상도 아니게 되고는
동시대를 사는 별개의 음악가로 남았어
잔상은 여전해도 이제 나도 꽤나 바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