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을 위해 죽는 것, 생각은 대단한 거지.
난, 난 그걸 가져본 적 없어 죽음 면했네.
그걸 가졌던 사람들은, 짓누르는 듯한 무리들은
모두 죽음을 울부짖으며 내 위로 쓰러졌네.
그래 그들은 날 설득했고, 내 무례했던 뮤즈는
제 과오를 버리고 그들 믿음에 가담했네.
그렇지만 조그만 단서를 하나 달고:
이념을 위해 죽자, 좋아, 하지만 서서히,
좋아, 하지만 서서히.
머무적거리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또 가는 길에 빈둥거리며, 저 세상으로 가자.
너무 속력을 내다보면, 이튿날엔 안 통하는
이념을 위해 죽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
그래 쓰라린, 가슴 아픈 일이 있다면,
신에게 혼을 되돌려준 뒤라도 길을 잘못 들었다고,
잘못된 이념에 빠졌다고 인정하는 게 좋아.
이념을 위해 죽자, 좋아, 하지만 서서히,
좋아, 하지만 서서히.
순교를 설파하는, 황금 빛 입1의 '성스러운 사람들'은
더구나 대개는 이곳 낮은 데에서 꾸물거리지.
이념을 위해 죽는 것-다시 한번 말해 두는데-
그건 그들 삶의 이유야. 그들은 그걸 포기하지 않지.
그래 거의 모든 종파에서 곧 므두셀라보다
더 오래 살게 될 사람을 우리는 보게 되지.
난 그들이 나직이 다음처럼 말해야 한다고 결론짓지:
"이념을 위해 죽자, 좋아, 하지만 서서히,
좋아, 하지만 서서히."
유명한 희생을 요구하는 이념을,
온갖 종류의 종파들은 줄줄이 내놓지.
그럼 풋내기 희생자는 묻게 되지:
이념을 위해 죽는 건 정말 좋은 일인데, 어떤 이념?
그리고 모두들 서로 비슷해서,
그들이 큰 깃발을 들고 오는 걸 보면,
분별 있는 사람은 멈칫하며, 무덤을 돌아갈 거야.
이념을 위해 죽자, 좋아, 하지만 서서히,
좋아, 하지만 서서히.
황소 백 마리의 산 제물로 몇 번 충분하여,
결국 모든 게 바뀌고, 모든 게 정돈된다면야!
그 많은 <위대한 전야>에, 그 많은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면,
우린 벌써 지상 낙원에 살고 있어야 하는데.
하지만 황금 시대는 끊임없이 무기한 미뤄지고,
신들은 늘 목 말라 하고, 물릴 줄 모른다네.
그리고 늘 다시 시작하는 건 죽음이야,..
이념을 위해 죽자, 좋아, 하지만 서서히,
좋아, 하지만 서서히.
선동자들이여, 잘난 전도자들이여,
그대들 먼저 가오, 우리가 그대들에게 양보하리라.
하지만, 부디 딴 사람들은 살게 내버려 두오!
목숨은 이들이 이 땅에서 가진 하나뿐인 사치라오.
나중에 저승사자가 몸소 알아서 신경 쓸 테니
사람들이 일부러 낫을 쥘 필요 없는 것이오.
단두대 주변의 죽음의 춤이 더 이상 없길!
이념을 위해 죽자, 좋아, 하지만 서서히,
좋아, 하지만 서서히.
1. 황금 빛 입 = 황금 입의 성스러운 쟝 ,Saint Johnnes Chrysotomos, 그리스 정교,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334/54-407), 설교가 뛰어나 황금 입이란 별명이 붙음. 불관용(처녀성유지, 재혼금지,syneisaktentum의 불인 등)으로 유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