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흩어지고
모두 사라지면
좀 괜찮아 질까
붉은 해가 지고
꽃이 흩날리면
너도 잊혀질까
세상은 날개를 잃어버린 채
메마른 땅을 뛰어 널 위해
색 다르기를 빌어
혼자 있기가 싫어
지난 기억을 지워
하루 종일 네 생각을 따라 잔에
사무치는 바람처럼 스쳐가겠지
착각 속에 머물렀던 어린 나인데
문신처럼 마음속에 남아 작게
사람들은 이걸 보고 아름답데
떨어지는 네 모습에 나도 아래로
전부 흩어지고
모두 사라지면
좀 괜찮아 질까
붉은 해가 지고
꽃이 흩날리면
너도 잊혀질까
불이 꺼진 후에
아직까지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
너의 볼을 어루만져
다시 돌아가
울려 퍼지는 sonata
알 수 없는 기억
쉴 새 없는 이 세상 뒤로
별처럼 숨겨버린 건
혹시라도 너와 나 마주칠까
그럴 일 없더라도
이렇게 끝난다면
난 또 어김없이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될 거야
전부 흩어지고
모두 사라지면
좀 괜찮아 질까
붉은 해가 지고
꽃이 흩날리면
너도 잊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