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사진첩을 훑어보다
해맑은 네 얼굴에
쓴 미소로 괜시리 말을 건다
꼭 이맘때쯤 생각나는 기억
잊어버리지 않으려
한 글자씩 종이에 옮긴다
갑자기 이렇게 날 찾아와서
무작정 내 맘을 헤집고
기억하라 한다
이렇게 아픈 편지를 적는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또 쓴다
금방 날아가 잊혀질 추억이
난 아쉬워
오늘도 또 쓴다 이 아픈 편지를
꼭 이맘때쯤 걸려오는 감기
또 앓고 있진 않는지
네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
넌 내게 어떤 사람이였는지
꼼꼼히 하나씩 꺼내어
적어보려 한다
이렇게 아픈 편지를 적는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또 쓴다
금방 날아가 잊혀질 추억이
난 아쉬워
오늘도 또 쓴다 이 아픈 편지를
어차피 보내지도 못할 편지
왜 난 이렇게
왜 또 붙잡고
너의 사랑에 한 발짝 느린지
오늘도 늦은 편지를 적는다
난 또 하루를 이렇게 널 그린다
이제 다시는 돌릴 수 없단 걸
난 알아도
오늘도 또 쓴다
이 아픈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