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에 꾸던 어느 꿈
되고자 했던 이미지는
다양하게도 있었지
모두 다른 시기니
그 공통점은 어느 각본에서든
이야기의 중심에 가까운 배역이란 것
일일이 따질 순 없겠지만
아마 처음은 내가 보던 만화 속
못지않은 비중에 쓸모도 많아서
서사에 무조건 필요했던 역할이었고
나도 그려갔네
그런 캐릭터가 들어갈 만한 시나리오
그 인물이 나와 닮았을 거라는 희망위로
흩뿌린 가사 속에 내 모습이 아니면
내가 너무 싫어지던 그때 그 시간이
고통스러웠지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는 상상했던 자리
주인공까진 아니어도
겉표지에 그 옆 옆 정도로
실리는 예술가쯤 되면 성에 차지 않을까 싶어서
동경했던 것들이 다 막연하긴 해도
정말로 그들처럼 될 수 있다 생각했고
닮는 단 거 조차 뭔지 몰라서 못 되었고
그 시절에 닮아갈 무언가에 목 메었던
나 움직여, 꿈 깨
기준이 생기고부턴
높아지기만 했었던
내 시야엔 남 뿐
나는 밖에 던져놓고
염탐하는 급 좀 되는 파티
안에는 공연장이 어디여도
연속 매진되는 아티스트들
그들이 부러워
아니 실은 이뤄낸 게 없는 걸 숨겨서
달라진 척 그 사람들이 된 기분에 나를 적시고
날 없애고
날 억지로 구겨 넣어 그 안에
모양 틀 안에는 동경했던 이와
먼저 떠난 내 친구
가식 떠는 몇 면식과
생각했던 내 모습
그 여럿들을 지나 맨바닥에는 지훈이가 있어
마음 속 늘 자리 잡아
못 가진 걸 일러
욕심이란 것의 근본이 결핍이 되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몇 년씩인 채로
지금까지의 난 언제나 허기진 애였지
몰랐거든 내 기준이 어디 맞춰진지에도
나 움직여 꿈 깨
나에 대해 말해줘
나에 대해 말해줘
나에 대해 말해줘
미숙하기 짝이 없던 내 꿈의 반면
어깨너머로 배웠던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하여
나 대신에 늘 다른 사람들을 집어넣었던
내 가슴 안엔 누가 아닌 내가 살아야하고
난 누구처럼 살고
난 누구처럼 받고
하지 않기에 욕심이 남았고 시기하며
그걸 아는 지금마저 결론 지을 순 없지만
내가 입지 못할 꾸밈말은 버려야 한 단걸
해서 나는 모두 벗은 채로 원점으로 돌아가며
꿈 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