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도 못한 채 걸어서 왔다
가늘고 기나긴 이 길을
돌아 보면 아득히 멀리
고향이 보이네
울퉁불퉁한 길이랑
꾸불꾸불한 길
지도조차 없는
그것도 또한 인생
아아 흐르는 강물처럼
느리게 느리게
몇 해라도 세월을 지나서
아아 흐르는 강물처럼
끝이 없이
하늘이 황혼을 물들일 뿐
산다는 건 여행하는 것
끝도 없는 이 길
사랑하는 사람 옆에 데리고
꿈을 찾아가면서
비가 내려서
질퍽거리는 길이라도
언젠가 다시
개일 날이 오기에
아아 흐르는 강물처럼
평온하게
이 몸을 맡기고 싶어
아아 흐르는 강물처럼
때에 따라가며 변화하는
계절, 눈 녹음을 기다리면서
아아 흐르는 강물처럼
평온하게
이 몸을 맡기고 싶어
아아 흐르는 강물처럼
언제 까지나
푸른 냇물 소리를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