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번째 촛불이 켜졌네
전부 다 태우고 녹아 흘러내려
형태를 알아볼 수 없기 전에 불어
갈수록 즐겁지가 않아 왜
미소는 사라져 시간이 흘렀네
순수했던 아이는 검게 물들어
굳이 적을 두지 않았지
나와 같은 줄 알았어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라고 배웠지
나와보니 너무 다르더라 세상이
달라지고 있어
무너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손
거쳐가고 더럽혀져
전부 나를 먹어치워
내 모습은 사라져
순수함은 사라져
본심은 가려져
초가 꽂힐수록 많아진 생각
기억도 안 나 전에는 어땠는지
초가 지날수록 멀어진 나와
다시 만날 순 없겠지
너처럼 빛날 수 있길
거짓 말처럼 변해
불이 꺼진 다음
눈을 감고 두 손 모아 빌어
변했을지는 모르지
불이 꺼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