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새벽 홀로 잠에 깨어
밤을 걷던 소녀는
험한 갈대 숲을 헤치고 헤쳐
꿈을 걸었네
어둠도 물들지 않던 그 밤
소녀가 찾아간 그곳은
불을 꺼도 켜도 같았던
그날의 기억들이었네
너를 바랬던 나의 말들은
특별하지도 않았고
듣고 싶지 않았던 위로만
아주 유일했던 날
이러지마 제발 내게
꼭 지금뿐이야 내겐
한참이 지나도 들려오는 건
내 숨소리 뿐야
끝을 원했던 너의 말들은
특별하지도 않았고
잃고 싶지 않았던 기대만
아주 유일했던 날
이러지마 제발 내게
꼭 지금뿐이야 내겐
한참이 지나도 느껴지는 건
내 눈물뿐이야
세상에 전부였던 너
난 지금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