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어둠은 나에게
너의 기억들을 펼쳐놓고
널 잊어버리라 하지
시계소리만 들려오는 밤.
눈 감으면 벌써 내 맘속에
가득차 버린 네 모습들이
벼개위로 흘려 버린 눈물
아무도 몰래 혼자 느끼는 슬픔
이 밤 이밤이 널 데려가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내 맘속에 남아있는 넌 언제쯤 잊혀질까.
난 어느새 어둠과
너무 친해지고 있었나봐
나 혼자서 배워버린
어둠속에 나의 독백들이
주소없는 나의 편지위로
그리움을 가득 채워놓고.
나도 몰래 구겨버린 편지.
아무도 몰래 혼자 지우는 이름
이 밤 이밤이 널 데려가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내 맘속에 남아있는 넌 언제쯤 잊혀질까.
이밤이 날 떠나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감겨진 두눈엔 눈물이 고여 있겠지.
이 밤 이밤이 널 데려가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내 맘속에 남아있는 넌 언제쯤 잊혀질까.
이밤이 가면 어둠속에 감춰둔
너와의 추억을 마음속에 묻고
새벽이 오는 회색빛 하늘 보며
붉어진 두 눈을 감으며 잠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