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텁해진 입가와 헝클어진 머리
꾀죄죄한 몰골이 말해주네
바깥은 괜히 밝고 모두가 반대인 듯한
내가 탄 열차는야 모란행
여기 이 사람들은 날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아니 사실 별 관심도 없을텐데
수많은 귓가에 꽂힌 이어폰엔
어떤 곡 흐를까나
혹시 내 노래라면 더 좋을텐데
다들 집을 나올 시간에 난 집으로 가는 길
다들 부러워 할 시간에 난 집으로 가는 길
해가 중천에 뜬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다시 돌아갈까 해 그냥 도망갈까 해
습관처럼 끼운 에어팟이 내 귀에 인사를 하고
노래를 틀까 하다 멈칫한 채 멍하니 있게 돼
익숙한 몇 정거장을 지나 서울을 벗어나면
보고싶지 않은 햇빛이 내 눈을 부시게 해
여기 이 사람들은 전부 어디로들 가는 걸까
다들 각자만의 할 일이 있을텐데
똑같은 일상에 지친 이어폰엔
어떤 곡 흐를까나
혹시 내 노래라면 더 좋을텐데
다들 집을 나올 시간에 난 집으로 가는 길
다들 부러워 할 시간에 난 집으로 가는 길
해가 중천에 뜬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다시 돌아갈까 해 그냥 도망갈까 해
다들 집을 나올 시간에 난 집으로 가는 길
다들 부러워 할 시간에 난 집으로 가는 길
해가 중천에 뜬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다시 돌아갈까 해 그냥 도망갈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