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마리아여,
제가 올바른 이임을 아시나이다.
제 선행에 스스로 자랑스럽나이다.
복되신 마리아여,
제가 순결한 이임을 아시나이다.
저 평범하고, 천박하고, 나약하고, 방종한 무리들보다도 훨씬...
말씀해주옵소서, 마리아시여.
어찌 저는 춤추는 그녀를 보았나이까?
어찌 그 이글거리는 눈이 아직 제 영혼을 태우나이까?
그녀를 느끼고, 보고 있나이다.
그 갈까마귀 빛 머리칼에 비친 햇빛이
지금도 걷잡을 수 없이 몸 안에서 타오르고 있나이다.
마치 불처럼, 지옥불처럼
살갗 밑의 이 불길이
이 불타는 욕망이 저를 죄악으로 몰고 있나이다!
내 잘못이 아니야!
내 탓이 아니야!
그 집시 계집,
그 마녀가 이 불을 일으킨 것이라!
내 잘못이 아니야!
신의 계획으로서,
악마가 인간보다 강하게 빚어진 탓이라!
절 가호하소서, 마리아시여!
이 세이렌이 제게 마법을 쓰지 못하게 하소서
그녀의 불길이 제 육신을 태우지 못하게 하소서...
에스메랄다를 파멸시키리라!
그리고 지옥의 불길을 맛보게 하리라!
아니면 그녀를 나의 것, 온전히 나의 것으로 하리라!
지옥의 불길이여, 어둠의 불길이여!
이젠 집시, 너의 차례다!
나를 택하라, 아니면 화형이라
나의 것이 되지 않으면, 너는 불타리라!
주여, 그녀에게 자비를...
주여 제게 자비를...
허나 내 것이 되지 않는다면,
그녀는 불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