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투성이 날개를 잠시접어 둘 여유도 없이
작은 새 한 마리는 다시 길을 떠났지
높이높이 날아올라 더 이상 너는 보이지 않고
그제서 작은 소리로 난 안녕을 고했지
가득한 먹구름이 가려는 그 길에 가리지 않기를
추억의 무거운 짐이 조금 가벼워 졌기를
소리 없는 이 기도가 너에겐 들리지 않겠지만
한없이 자유로운 너는 또 하나의 나
높이 높이 날아올라 이제 그 모습 보이지 않고
여전히 여기 선채로 난 손 흔들고 있지
구름저편엔 달빛 그 길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기를
그 빛이 다 하기 전에 거기 닿을 수 있기를
어딘가에서 또 누가 너를 기다려주고 있을까
너 떠난 이 거리엔 희뿌연 새벽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