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남아있어
치워도 치울 수가 없는
먼지처럼 남아있어
생각 없이 열은 서랍 속에
이유 없이 꺼낸 지갑 속에
네가 기념일에 써준 편지처럼
너와 길을 걷다 찍은 사진처럼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