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요즘도 내 걱정 하나 보다
아, 난 잘 지내지 너의 생각보다 하하
오늘 저녁에 뭐 먹을지 골라야
하는 게 이렇게 머리 아픈지 몰랐어
엄마가 차려주는 대로 먹었지
집 떠나온 자취생들은 서럽지
그 기분 이해할 정도로 먹었으니 나이
내 강아지보다 끼니를 못 챙기니까
식후에 먹는 약은 항상 아침 점심 저녁 중에
저녁 거만 챙겨 먹는 멍청이
나의 어머니가 하시는 걱정 1위 밥은 먹었니?
에 대한 변명이
더 이상 안 떠오르는 거야 이젠
그만 물어보시려나 내 나이 70에는
엄마의 질문에 가끔 집밥이 그리울 때면
생각해 난 이제 어른인가... 암튼 EAT WELL!
EAT WELL
EAT WELL
EAT WELL
난 잘 먹어 그러니까 걱정 마
다 먹었는지 저번에 갖다준 반찬은
그런 것 좀 먹지 말고 먹으라고 밥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대답은
난 잘 먹어 그러니까 걱정 마
혼자 살지만 혼자 사는 거 같지 않은
독립이란 단어가 약간은 애매한 듯
하지만 날 일으킨 건 가족과 주변 사람들
이라는 사실이 내게 주는 아이러니함은
세상을 좀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들어
그때마다 내가 쥔 대본을 다음 장으로
넘길 때마다 대사가 점점 늘어나는 건
내 기분 탓이 아니지 조연에서 감독으로
물론 두려웠지 이걸 누가 볼까
성공한 래퍼들의 돈 자랑이 쏟아져
나올 때 난 옷 브랜드 이름을 가사로 채우기는
싫어 너무 비싸서 사지도 못했지만
내걸 좋아하는 사람도 생겨 이젠
의식주 중에서 식은 해결한 듯 뷔페가
돼버린 배달 앱 가끔 피규어의 시세에
따라 메뉴가 바뀌지만 어쨌든 EAT WELL!
EAT WELL
EAT WELL
EAT WELL
난 잘 먹어 그러니까 걱정 마
다 먹었는지 저번에 갖다준 반찬은
그런 것 좀 먹지 말고 먹으라고 밥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대답은
난 잘 먹어 그러니까 걱정 마
이걸로 이젠 밥은 먹고살아
엄마가 준 밥은 여전히 먹기 귀찮아도
돈 없어서가 이젠 변명이 되진 않잖아
내 독립은 유난히 느려터졌던 거 같아
엄마가 차려주는 대로 먹었지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 여겼지
이제는 나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나이
아무튼 나는... EAT WELL!
EAT WELL
EAT WELL
EAT WELL
난 잘 먹어 그러니까 걱정 마
다 먹었는지 저번에 갖다준 반찬은
그런 것 좀 먹지 말고 먹으라고 밥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대답은
난 잘 먹어 그러니까 걱정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