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으면 절대 못하지
평생을 뒷바라지
더러운 성질 꼬라지
말 안 듣는 불효자식
할머니가 모아둔 쌈짓돈
아무나 갈 수 있는 대학에 날리고
뭐가 되고 싶은 건지 확신도 없던 나를 보며
속은 문드러졌겠지 말잇못
하나 둘씩 아프고 고장나
여자 엉덩이나 쫓아다니면서 놀아나던
내게 아무말도 없이
그걸 혼자 버텨낸 건지
나 같은 건 자식도 아냐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던 어깨
지금은 괜찮아졌네 아프지마 절대
나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줬으면 해
나오지 말라니까 혼자 갈게
들어가 좀 들어가 무릎도 안 좋다면서 들어가
들어가 좀 들어가 내 뒷모습
닳아지기 전에 들어가
너무 걱정 마 나는 괜찮아
너무 걱정 마 나는 괜찮아
국가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 집 분위기도 살벌하네
보증 때문에 빚이 생기고 나서
그 뒤로 고모는 식장에만 나타났어
맘이 가난했지 돈 때문에
아등바등 버텨내 보려 고생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돌겠네
어떻게 그걸 감당해 도대체
어느덧 훌쩍 난 다 컸어
이제 서로 자주 못 봐 바빠서
함께 살 땐 다투기만 했는데
표현은 안 해도 애틋해
잘 먹고 다녀
걱정하지 말고 몸이나 잘 챙겨
갖고 싶다는 거 많이 벌어서 사올게
나오지 말라니까 혼자 갈게
굳이 나오지 말라는 거
꼭 같이 따라 나와서
인사를 하고 혹시나 뒤 돌아 보면
굳이 나오지 말라는 거
꼭 같이 따라 나와서
인사를 하고 혹시나 뒤 돌아 보면
들어가 좀 들어가 무릎도
안 좋다면서 들어가
들어가 좀 들어가 내 뒷모습
닳아지기 전에 들어가
너무 걱정 마 나는 괜찮아
너무 걱정 마 나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