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날씨, 어디도 가지 않는다면
분명 후회할게 뻔해. 여태까지
후회로 뿌옇게 찬 삶을 살아왔기에
단 1의 망설임도 없이 챙긴 카메라
돗자리. 그저
쉬고 싶은 거야. 푸른 풀밭 위에 누워
있는 나른한 풍경
의미 없는 시간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긴 호흡에 복잡해진 일상을 다듬을 쉼표지
작은 쉼표지.
빽빽한 일상 위에 찍은 나른한 쉼터지.
의미 없이 머리 아픈 상태로 끊임없이
뭔가를 계속하려고 하니까 진전이 없지.
커피 한 잔과 약간의 비스킷을 챙겨
분명 복잡한 머리를 계속
쥐어짜고 있을 네게 전화 걸어
그래, 음절로 가득 찬 일상 안에 쉼표 찍지 않겠어?
음절로 가득 차 있는 일상의 문장 안에서
작은 쉼표 하나도 찍을 시간이 없다면
나를 믿고 나와. 오늘 같이 좋은 날
내가 찍어줄게 Comma
너를 위한 나의 Comma
내가 찍어줄게 Comma
너를 위한 나의 Comma
콧노래 부르니 어느새 너의 집 앞
한참을 기다리는데 계속 안 나오니까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고, 받았지.
'준비하고 있어. 잠깐만.'하고 30분 뒤
나온 너의 옷차림. 거의 결혼식 하객 차림.
'뭘 이리 신경 썼어? 너무 이쁘잖아. 자기'
내게 잘 보이고 싶은 너의 맘 알겠어.
근데 노래 가사처럼 너와 내 하루는 남들보다 짧어
왜 너와 내 하루는 남들보다 짧어?
행복하니까. 좋은 날, 좋은 곳에서 늘 보내고 싶어.
뻔한 말이라도 항상 네게 말해주고 싶어.
지쳐있는 일상에 너 자체가 나의 유일한 쉼표
오늘의 문장에 온점을 찍기 싫지만
굳이 찍어야 한다면 의미 있게 찍고 싶지. 난
꾸며도 좋지만 꾸미지 않아도 괜찮아.
넌 그 자체로 아름다우니까
음절로 가득 차 있는 일상의 문장 안에서
작은 쉼표 하나도 찍을 시간이 없다면
나를 믿고 나와. 오늘 같이 좋은 날
내가 찍어줄게 Comma
너를 위한 나의 Comma
내가 찍어줄게 Comma
너를 위한 나의 Comma
음절로 가득 차 있는 일상의 문장 안에서
작은 쉼표 하나도 찍을 시간이 없다면
나를 믿고 나와. 오늘 같이 좋은 날
내가 찍어줄게 Comma
너를 위한 나의 Comma
내가 찍어줄게 Comma
너를 위한 나의 Com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