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chulgeun]

인생은 너무 험난

하고 아직 나는 솔직히 겁나

지금은 방에 앉아 허구언날

했었던 작업의 비중이 줄었어 난

어떡하지 이제 어떡하지 이제

해야할 일의 진짜는 음악인 데

어쩌면 이게 어쩌면

좋은 음악의 새로운 소재가 또 되지 않을까

어쩌면 이게 어쩌면

이렇게 살아가야 좋은 음악을 하며 살지 않을까

신발끈을 고쳐매고

오늘도 출근하네

싫단 건 아니더라도

공연하고 싶은 데

언젠가는

노래가 울려퍼지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이 때를 기억하겠지 아마도

고속버스 탈 때

항상 익숙한 데

내가 스무살 때

한창 풋풋한 때

재수한다 설치고

승객이 오직 혼잔 데

수시합격문자에 오랜만에 엄청 울었네

안좋은 일들이 많았는 데 다 보답받는 기분이라

그때가 전환점중에 하나같애

꼭 안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몰아치고

그러고나면 성장하더라 그래 공짜는 없지

대학생활을 타지에서 했고

졸업 후에 9개월 정도 활동하고

국가가 불러서 갔다왔더니

그때랑 얼굴도 많이 달라졌네

준비만 대체 몇 년을 한건지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몸도 이젠 그때랑은 정말 완전 다른 데

똑같은 게 하나 있다면 꿈 하나는 그대로 있네

드디어 널 만날 준비가 거의 다 된듯 하네

신발끈을 고쳐매고

오늘도 출근하네

싫단 건 아니더라도

공연하고 싶은 데

언젠가는

노래가 울려퍼지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이 때를 기억하겠지 아마도

기억하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아니

그래야하지 얼마나 감사한 데

난 해야할 것들을 다 마치고 난 뒤

이제야 시작하려는 것뿐인 데

뭐가 날 조급하게 만드는 건 지

아 몰라 그냥 하자

내 꿈은 로또

당첨이 될 지 어떨 진 몰라도

번홀 뽑지

보기에 똑같은 것 같아

기대를 하면 매번 실망을 주고

기대를 안한 건 매번이 결과가 좋지

또 평일이 되면 아르바이트 출근

또 주말이 되면 음악으로 방을 채우고

하루를 꼬박 새우지

(음악만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