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하루엔
일부러 길을 잃어서
너를 만나고 싶어
몰래 다치고 싶어
해가 질 때 끝까지
눈물 보이고 싶어
세상에 길을 잃은 사람들과
어린이들 같은 순간
어머니의 품을 떠나
목에 칼이 들이 밀어지는 순간
방황이 시작돼
거울을 깨부수고 나서
손에 붕대를 감고
참을성 없이 죽여놨던
내 목소리를 감춰
내게 오직 부족한 건
사랑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땐
알바였던 가게 악덕 식구들 앞에
마감을 10분 앞두고
주문을 해보고 싶어
오래 살 기분 아니지만
욕을 쳐 먹고 싶어
새벽에 술을 마신 갓 스물들과
미소 가득한 커플들 사이
나만 혼자라는 생각이 들 참에
엄마는 전화로 화내신다
방황이 시작돼
그럼 날 왜 낳았냐고
소리치고 전화를 끊고서
눈물이 쏟아지는 도로
외로워 만날 사람 없고
내겐 항상 과분했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