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너를 마주친 이 거리는
찌푸린 하늘만큼 우울한 곳
무너져 내릴 듯 한 회색 빛 구름아래
너의 낯익은 얼굴
모른 척 뒤돌아선 그 모습이
낯선 사람들 속에 가려질 때
함께 보고싶다던 불켜진 에펠탑이 날 비웃고 있었지
때마침 떨어진 차가운 빗물이
어색한 눈물을 감춰주었지
하지만 괜찮아 다 알고 있으니
너도 깜짝 놀랐을 테니까..
거짓말처럼 지켜진 그 약속은
스쳐간 눈길만큼 짦았어도
어딘가 남겨놓은 무거운 발자국이
우릴 기억하겠지
때마침 떨어진 차가운 빗물이
어색한 눈물을 감춰주었지
또 다른 우연에 만날 수 있다면
그 땐 웃어주렴 반갑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