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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Blank] [baegji]
백지 [Blank] [baegji]
turnover time:2024-11-05 07:27:47
백지 [Blank] [baegji]

당연했던 날들

잃을지 몰랐던 말들

다신 볼 수 없을 거 같은 사람들

그저 행복했던 밤들

이 모든 걸 하루아침에 잃었지 다 꿈이란 듯

신에게 빌어

없던 일로 해주거나

알게 해줘요 그때의 기억

자신에게 빌어

니가 여태까지 널 보며 그린 그 도화지를 믿어

사람들은 원래 못 믿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지 이득 되는 데로만 걸어

예외를 바랬지만

택도 없었지

첨엔 안 그랬지만

엄마 아빠도 역시 똑같지

나를 잃어가는 기분

볕 들 날이 없는 방에 갇힌 이는

늘 그래왔듯 계속 그려 대 그림을

솔직해질수록 어느샌가 한쪽엔 먹칠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

분명 내 도화지는 하얀색이었는데

누가 망쳤어

물을 부었거나 일부러 침을 뱉거나

어쨌거나

전부 망가진 뒤지

다 끝났어

의미 없는 덧칠 다 찢어버렸지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

불변의 법칙

이유 없는 실패는 없다지

아 그거면 이해됐어

With no reason, I'm in the trap

어차피 내가 지는 게임

With no reason why I blacked

백지 안 채워지는 blank

With no reason, I'm in the trap

어차피 내가 지는 게임

With no reason why I trapped

백지 안 채워지는 blank

나 그래 내가 쏟은 컵에 내가 젖었고

또 내가 뱉은 침에 내가 맞았어

아니면 대체 뭐겠어

그저 운수 더러운 날이라

하루아침에 살인마가 된 거면

난 애초에 신이 버렸어

그리운 아파트

내 방 한켠의 액자들과

내가 보였던 거울

그 속의 내 모습이 나인 줄 알았지만

그림이었었지

내가 그렸었던

With no reason, I'm in the trap

어차피 내가 지는 게임

With no reason why I blacked

백지 안 채워지는 blank

With no reason, I'm in the trap

어차피 내가 지는 게임

With no reason why I trapped

백지 안 채워지는 bl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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