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아름다움)란(이란)
그녀를 위해 지어진 단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
춤을 추면서 그녀가 몸을 드러내 보일 때,
새들은 날려고 날개를 펼치지만
나는 내 발밑에 지옥 문이 열리는 것을 느껴.
그녀의 집시 드레스 아래로 내 눈길을 두지.
성모께 기도한다고 무슨 소용이겠어?
그녀에게 맨 먼저 돌을 던질 사람
누구?
그는 땅 위에 존재할 가치도 없는 사람.
오 사탄이여!
오 단 한 번이라도 에스메랄다의 머리카락에
내 손가락을 넣어 쓸어 내리게 해 다오.
미녀,
그녀 안에 사탄이 육체로 변한 것일까,
영원한 하느님으로부터 내 눈길을 돌리게 하려고?
이 동물적인 욕정을 누가 내 존재 속에 심어준 것일까,
내가 천국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려고?
그녀는 스스로 안에 이브의 죄를 지니고 있다.
그녀를 탐하는 것이 범죄가 될까?
그녀를 거리의 여자나
아무 것도 아닌 여자로 보는 사람은
곧 인류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할 것 같아.
오 성모여!
오! 단 한 번만
에스메랄다의 정원 문을 밀고 들어가게 해주세요.
미녀
너를 사로잡는 그 커다란 검은 눈을 하고도 아직 그녀는
처녀일까?
그녀의 몸짓으로 무지개 색 치마 밑에서 내가 놀랄만한 것을 보게 될 때
내 사랑, 너에게 내가 충실하지 못함을 허락해 다오
제단에까지 널 데려가기 전에
소금기둥이 될까 두려워
그녀를 보지 않고 눈길을
돌리는 자는 누구인가?
오 백합화여
나는 신앙심깊은 사람이 아니야
에스메랄다라는 사랑의 꽃을 따겠어
그녀의 집시 드레스 아래로 내 눈길을 두지.
성모께 기도한다고 무슨 소용이겠어?
그녀에게 맨 먼저 돌을 던질 사람
누구?
그는 땅 위에 존재할 가치도 없는 사람.
오 사탄이여!
오 단 한 번이라도
에스메랄다의 머리카락에
내 손가락을 넣어 쓸어 내리게 해 다오.
에스메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