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을 보는 걸
좋아하는 걸 이해 못 한
난 너에게 지루한 티를 팍팍
가자고 졸랐다
부대찌개에 라면을 넣는 걸
선호하는 널 이해 못 한
난 순간 욱해서 얼굴이 시뻘게지고
숨기지도 못했다
정말 유치했다
그땐 어렸으니까
한 번만 봐주라
멀었으니까
널 향한 마음
철이 없었죠
지금은 잘할 수 있어
돌아와 주겠니
귀찮다는 말을 했어
당연히 넌 화가 났고
사람들이 많은 공원
거리에서 소리 질러
그땐 너의 말보다 창피한 게 먼저였고
수군대는 사람들의 소린 너의 화보다 컸어
빨리 여길 벗어나려고만 했었지
사실은 오래 서있어서 알이 배겼지
너도 너대로 짜증이 나있었겠지만
나도 나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
그걸 처음부터 말하자면 너무 구차해서
그냥 아무 말도 없이 참고 있었던 거야
폭발 직전 나의 상태는 나만 알고 있고
터져버렸을 때 너는 도망가고 있어
아 그건 나의 어린 날의 불장난
난 애꿎은 이불을 차
그땐 어렸으니까
한 번만 봐주라
멀었으니까
널 향한 마음
철이 없었죠
지금은 잘할 수 있어
돌아와 주겠니
그러니까 화를 내지 않았던 게 미안해
그럴 거면 끝까지 참지 못해 미안해
대화는 우리 둘을 이루었던
내가 할 수 있던 가장 어른스러운 행동이었었던 걸
그때는 너무 잼민이었었지
화가 나면 잠수함에 내 몸을 맡겼지
난 아직 애처럼 굴어
그래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와 달라면서 막 떼쓰고 울어
그땐 어렸으니까
한 번만 봐주라
멀었으니까
널 향한 마음
철이 없었죠
지금은 잘할 수 있어
돌아와 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