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엔 남아있겠지 13년의 어느 밤
이제는 하나도 낯설지가 않은 서울 땅
다시 추억하겠지 20년의 어느 밤
시간이란 건 돈을 줘도 못 사 아이야
꽤나 많이 변해버린 우리 용모
변하지 않는 건 새는 날아간단 것쯤
스무 살에 만난 우린 이제 서른을
바라보며 둥지를 터
13년 왕십리 우린 확신에 차 있었지
취해서 토를 하고 집주인은 화나 있었지
밤 새 가살 썼지 밤 새 라임 맞췄지
알람은 안 맞췄지 그저 우린 신이 나 있었지
모든 게 새로웠지 가끔은 괴로웠지
그랬단 걸 새겨뒀지 그 길고 긴 밤 위
못 본 체 했던 현실이 날 데려와
이렇게 되버렸지 그러니까 계속 가
노래 속엔 있지 그랬던 시간이 그대로 빛나
치기 어린 가사 위 세월이 쌓여
이리 올 걸 알았을까 넌
미리 몰라서 더 아름다워
그 방엔 남아있겠지 13년의 어느 밤
이제는 하나도 낯설지가 않은 서울 땅
다시 추억하겠지 20년의 어느 밤
시간이란 건 돈을 줘도 못 사 아이야
꽤나 많이 변해버린 우리 용모
변하지 않는 건 새는 날아간단 것쯤
스무 살에 만난 우린 이제 서른을
바라보며 둥지를 터
내가 스물 즈음엔 꿈 하나면 다 될 줄 알았지
원룸 방에 둘 셋 둘러앉아 목표들을 말하기로
시작하며 밤을 새는 건 우리 녀석들의 일상
꽉 찬 마음관 반대로 텅 빈 지갑
대체 뭐가 그리 신났을까 우리의 시간은
전부 여기로 가져왔잖아
무뢰배는 철드는 거 안 좋아하잖아
하지만 시간이란 녀석은 꽤 야속하잖아
그때의 내 노랠 들으면 떠올라 새록새록 해
어리고 네모냈던 마음도 조금씩 마모된 듯해
그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올 거란 건 알았지만
이리도 밝을 줄 알았다면 괴로울 필욘 없었겠지 아이야
그 방엔 남아있겠지 13년의 어느 밤
이제는 하나도 낯설지가 않은 서울 땅
다시 추억하겠지 20년의 어느 밤
시간이란 건 돈을 줘도 못 사 아이야
꽤나 많이 변해버린 우리 용모
변하지 않는 건 새는 날아간단 것쯤
스무 살에 만난 우린 이제 서른을
바라보며 둥지를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