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 물결 위로
어김없이 밤이 오면
날 두고 간 널 생각해
빈 하늘에 달이 뜬 줄도 모르고
살랑살랑 콧등 위로
스쳐 부는 솔바람아
바다 건너 대신 전해주렴
빈 하늘에 다 못다 한 내 마음을
물 위를 걷는 밤 아슬한 밤
미움에서 널 더하고 빼고 찾아온 마음
저 바다 물결 위 달그림자
네가 뜨고 네가 지는 밤
꼭 데려가 줘 바람아
꼭 약속해 줘 바람아
저 하늘에 다 못 그린 내 마음을
꼬리를 무는 밤 고독의 밤
사랑으로 꽃이 피고 사람으로 시들어
홀로 지새우는 달그림자
고요히 내게로 와
은은하게 스미네
내 가슴이 저미는 밤
더 뾰족한 밤
미움에서 널 더하고 빼고 남은 빈 마음
홀로 지새우는 나의 그림자
네가 뜨고 네가 지는 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