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몸을 맡기며 달렸어
거짓말같이 빨개진 민낯
조명아 가려줘
취할 수 있는 것들
술, 행동, 포즈,
이 카메라 앞에선 잘 늘었어
머릿속은 꽃밭, flower boy
알코홀과 더 가까워
난 빠졌어, 딛지
온더롹 같은 살얼음
옮겼지, 차가워도
한 걸음 한 걸음 도착할 목적지
지난 모든 내 과거 전부
다 투시할 망원경
이 동네는 사람이 많아 보여 언제와도
오는 택시는 많고 가는 택시는 적게 다녀
스마트호출 실패한 난 반대로 덤벨 안 쪽
안전함을 느낌과 동시에 불안을 옆에 앉혀
앞에 샷이든 잔이든 넘겨
못 한 말로 막힌 목구멍에 쑤셔넣어 헐겁도록
찬 밤이 우리 체온만큼 뜨거웠던 적
몇 번 보니 질려
환기차 나와서 걸어
거리는 멀리선 다툼소리
가깝게는 흥겨운 웃음
저 틈에 나 분명히
멍청한 표정을 지었던 적 있지
물론 그때도 탓을 돌리면 술 덕인
악순환의 연속
내 사지가 묶였지
끝 없이
찬 바람에 몸을 맡기며 달렸어.
거짓말같이 빨개진 민낯
조명아 가려줘
취할 수 있는 것들
술, 행동, 포즈,
이 카메라 앞에선 잘 늘었어
머릿속은 꽃밭, flower boy
만사가 내 뜻대로 되지 않더군
급조한 목소리로 꾸며왔던 자작극
아이러니한 상황들,
내 뜻대로 되기 위해
내 뜻 자체를 바꾸는 꼴,
길어지는 말버릇
내 전화기는 누굴 위해서 울려야하니, 진동
내 전화기는 누굴 위해서 맞춰놨지, 링톤
단순 알람 같은 기능 제외하고
꺼두기로 한 동시에 미칠 뻔
전세계 서버가 먹통인 그 밤
쫒기고 있어, 내가 놓치 못한 것에
대단하지도 않은 해프닝들 고작 몇 개에
세상 모든 고민 품 안에 키운듯 온갖 염세를
주제에 안 맞게 번화가 옥상에 올라선채
연기를 뿜어
망설이는 건 내 자유였지만
망설이는 그 자체 안에 자유란게 없지 아마
남은 건 자해 같은 생각 ,무딘 현실감과
내일이 와도 똑같이 흘러갈 일상 정도인가봐
찬 바람에 몸을 맡기며 달렸어.
거짓말같이 빨개진 민낯
조명아 가려줘
취할 수 있는 것들
술, 행동, 포즈,
이 카메라 앞에선 잘 늘었어
머릿속은 꽃밭, flower boy
타일러 커버
결국 아무것도 못 한 걸로
돌아가려고
나 마시던게 남아서
그냥 취한게 낫겠어
아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