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
미안 난 여기까진 것 같아
현실은 우릴 계속 쫓아와
내 꿈은 두고 갈게
못다 한 얘기는 언젠가는 꼭 하자
그땐 각자 위치에서 만나
그때는 내가 살게
그렇게 또 한 명의 꿈이 내 뒤에서 멀어져
영원할 것만 같던 우리 20대는 철없던
시절이 돼버렸고 앞자리는 3에 접어들어
이렇게까지 오는데 대체 몇 명이 넘어졌지?
내 친구 널 기억해
넌 진 게 아냐 절대로
우리들을 무섭게 쫓아오던 현실과
이제는 나란히 걷기에
난 이제 도망가볼게
네 짐은 내가 맡을게
그래서 어디 가는 데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대답은 못 해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말이야
끝엔 뭐가 있을지 몰라 나도
네 꿈은 가져갈게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는
낙원은 없는 거라고
누군가 말했지만
사실은 이 길에 도착이란 건 없어
우리는 끝없는 과정에 놓여 있어
이 정도 하면 뭔가 보일 줄 알았는데,
또 현실이 닥쳐온다
뒤는 내가 맡을게 일단 가
엘비야 돌아보지 말고 하나 둘 셋 하면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말이야
끝엔 뭐가 있을지 몰라 나도
네 꿈은 가져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