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나도 좋은 날이야
더러운 이불을 접어서 갠 다음에
나는 늘어지기 좋은 매일이야
식탁에 음식들은 치우기로 해 다음에
죽지 못해 숨을 쉬는 게 내 일이야
어질러진 방을 보고 한숨을 쉰 다음에
숨 막힐 정도로 귀여워서 탈이야
단풍이는 아빠가 니 아빠여서 미안해
여긴 방이 너무 많아
방이 너무나도 많아
방이 비워질 때면 말야
나는 친구들을 찾아
남의 물건 많아
남의 물건들이 많아
방이 비워질 때면 알아
남의 소중함을 찾아
여긴 용준이가 살아
마지못해 살아
맘이 비워질 때면 말야
그때 가서 너를 찾아
여긴 아직 너가 살아
너가 바랬던 건 하나
맘이 어지러울 땐 그냥
빨리 가서 너를 찾아
손을 잡아 달란 거지
별거 없어 28평
3000/150 짜리
짐이 늘어났고
저기 쌓인 옷더미들은
텅 빈 마음속의 가격
아껴 쓰고 효도 잔소리
니 찡그러진 표정
나는 돈이 많은 "거지"
별것도 하나도 없어
22.3만 짜리
짐이 늘어났고
저기 쌓인 선물더미는
말 없는 친구 역할로
밥 잘 먹고 건강 챙기면서
오래 음악 해줘
날씨가 너무나도 좋은 날이야
더러운 이불을 접어서 갠 다음에
나는 늘어지기 좋은 매일이야
식탁에 음식들은 치우기로 해 다음에
죽지 못해 숨을 쉬는 게 내 일이야
어질러진 방을 보고 한숨을 쉰 다음에
숨 막힐 정도로 귀여워서 탈이야
단풍이는 아빠가 니 아빠여서 미안해
방 3개짜리 텅 빈 28평
방 3개짜리 텅 빈 28평
방 3개짜리 텅 빈 28평
방 3개짜리 텅 빈 28평
방 3개짜리 텅 빈 28평
방 3개짜리 텅 빈 28평
방 3개짜리 텅 빈 28평
방 3개짜리 텅 빈 28평
어떻게 이건 문제아냐 28평
야 저렇게 나 살아가면
나도 멀쩡한 놈
어떡하냐 이건 문제아냐 28평
그럼 나도 쟤네처럼 살고 싶어
멀쩡한 거 하고
똑바르고 바른 얘네들이
원하는 거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한다 말할 것
니 가슴 깊고도 깊은 곳에
또 명시할 것
또 이런 더러운 세상 살이 속에
날 두지 않을 것
이 미친 새끼들이 날 되려 부르지
불러 미친놈이래
근데 미쳤다고 치고 날 따라서
미쳤으면 더
니 여린 마음씨가 널 다치게
하지 않는 선으로
내 어린 마음일지도
널 다치게 하지 않는 거였으면 해
어떻게 넌 문제가 아니지 28평
나도 저렇게 생각하고 살면 멀쩡한 놈
어떡하냐 이건 문제가 아니라 28평
나도 쟤네처럼 똑바르고 바른 멀쩡한 거
어떻게 넌 문제가 아니지 28평
나도 저렇게 생각하고 살면 멀쩡한 놈
어떡하냐 이건 문제가 아니라 28평
나도 쟤네처럼 똑바르고 바른 멀쩡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