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어 널 닮은 하늘을
오랜만에 꺼내 보고 있는 너와의 추억들
야속하게 느껴지기만 했던
사진 속 너의 미소도 어느새
다 지워져 눌린 흔적만 남아있어 내겐
물 위에 쓴 글씨처럼 사라졌어 이제는
내 속엔 더 이상 네가 남아 있을 자리는 없어
묶여있던 추억 이제는 풀어 낼 수 있어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어 날 닮은 너의 눈
요즘의 난 달라지고 있어 너의 사람으로
꼬이고 꼬였던 내 마음이
하나둘씩 풀어져가네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듯해
남아있어 내겐
물 위에 쓴 글씨처럼
사라졌어 이젠
내 속엔 더 이상
너의 이름 말고 들어올 자리 없어
이제부터 너와의 추억만 가득할
내 삶이 궁금해
함께 걷던 이 도시를 괜히 걸어봐
네가 없는 서울을 난 괜히 돌아봐
우리의 모습이 다시 돌아오는 계절 같지 않길
저물어가는 석양 모습 같길
여기 이대로 이대로
남아있어 내게
사라졌어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