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한참 지났나 봐
여태껏 꽤 많이 닳았지만
내 모습은 마치
숨기지 못할 주머니에 칼
티가 나니까 안 변하니까
사소한 흔적 하나 못 지운 걸 봐
잘 지내고 있다 했었지 난
어색해 네가 없는 밤
여백이 많이 생긴 날도
답답해 널 떠올리는 게
죄 같아 마음처럼 안돼
숨길 수 있을까 언제까지
아니 숨겨지긴 한 걸까
그어버린 선 두 개
부정하려 했었네
마음속 검정색
구겨 신은 채 걷네
왜 이렇게 미련해
이게 다 날 위해
한 짓인지 여태
쏟아진 듯해 넘칠 줄 몰랐는데
이러면 어떡해
이름 모를 병과 사람 친해져
피곤이 나를 재워줘
사소한 흔적 하나 못 지운 걸 봐
잘 지내고 있다 했지 난
어색해 네가 없는 밤
여백이 많이 생긴 날도
답답해 널 떠올리는 게
죄 같아 마음처럼 안돼
숨길 수 있을까 언제까지
아니 숨겨지긴 한 걸까
마음속에 소용돌이치고
할수록 점점 더 어려워
끝이 없는 미로 안에
진심을 가둔 채
이젠 등을 돌린듯해도
사실 드러날까 무서워
가둬두기엔
내가 다칠 것만 같아
답답해 널 떠올리는 게
죄 같아 마음처럼 안돼
숨길 수 있을까 언제까지
아니 숨겨지긴 한 걸까
붙잡기엔 더 멀어지네
생각해 때가 되면 네게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그때의 너와 그때의 나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