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걸어왔었는데
아직도 너는 저 멀리에
손끝은 닿을 것만 같은데
조금만 기다려줄래?
멀어도 알 수 있어
날 끌어당기는 널
서로를 모를 때부터
끈이 이어진 것처럼
충돌을 위해서 날 끌어
숨도 못 쉴듯하게
확인해줘
우린 운명인 것같이
너도 알아줬음 해
오직 너를 위해서만 달려갈 게
몇십 년이 되어도
몇백 년이 되어도
몇천 년이 되어도
몇억 년이 되어도
몇십 년이 되어도
몇백 년이 되어도
몇천 년이 되어도
몇억 년이 되어도
달려갈 게
유행이라잖아 가벼운 사랑과
가벼운 만남 가벼운 사람과 가벼운 낭만
가벼운 바람과 가벼운 답장
너와 내가 같은 어원이라면
이 감정 끝이 결국 섬이라면
아니 이 감정 끝이 결국 섬이라도
난 널 위할 테니 더 빛나줘
필요했던 키 높이
바라보기 위해 멀리
너무 없어졌지 겁이
많은 게 무뎌졌지
많은 게 무서웠지, 다가가는 것조차
그 가벼운 수렁과 늪을 지나
허물을 벗어 던져 알몸으로 네게 안길래
기다려줘 좀 멀어도
차가운 공기에 얼어도
심장이 입김에 멈춰도
지금 내 맘을 알아줘
기다려줘 좀 멀어도
차가운 공기에 얼어도
심장이 입김에 멈춰도
지금 내 맘을 알아줘
기다려줘
좀 멀어도
너를 만나
너를 만나
까맣던 시간이 지나고
하얀 폭발은 곧 파도
이번이 아니면 다음 생에
지금 이 마음을 알아둬
지금 이 마음을 알아둬
알아둬
너도 알아줬음 해
오직 너를 위해서만 달려갈 게
몇십 년이 되어도
몇백 년이 되어도
몇천 년이 되어도
몇억 년이 되어도
몇십 년이 되어도
몇백 년이 되어도
몇천 년이 되어도
몇억 년이 되어도
달려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