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꿈들이 자라나서 슬픈 표정이 되었네
끝내 잊으려 해도 전부 지우지 못한 얼굴
먼 길을 돌아 헤맬 때도 난 항상 여기 있었지
텅 빈 어느 거리에서 문득 가슴이 아파질 때
나무가 되어가길
쉽게 날 찾을 수 있게
지친 내 몸을 털썩 기대고
잠시 잊을 수 있길
눈물이 흐르는 날에
그늘을 드리워 주길
아무도 모르게 소리 내어 울고
괜찮다 말해 주길
모든 눈물이
계절을 지나
푸른 잎을 피워 내길